전업맘도 할 수 있는 생활 속 마이크로 재테크
집에 있다고 돈을 모으지 못하는 건 아니다
전업맘으로 살다 보면 '재테크'라는 단어가 멀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소득이 따로 없고, 가족 지출을 관리하느라 하루하루 분주하게 살다 보면 “나는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니니까”라며 자산 관리에서 한 발 물러서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이 오해라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재테크는 반드시 돈을 많이 벌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전업맘은 집 안에서 지출을 설계하고, 소비를 조율하고, 가족의 재정 흐름을 통제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글은 전업맘도 쉽게할 수 있는, 투자 한 푼 없이 생활 루틴을 바꾸는 방식으로 실천하는 ‘생활 속 마이크로 재테크’의 결과와 변화를 담은 실천기입니다.
돈을 쓰지 않는 방법이 아닌, 똑같이 쓰더라도 ‘다르게 쓰는’ 습관을 만들어간 이야기입니다.
집 안의 물건이 곧 ‘현금’이 되다
전업맘으로 살다 보면 어느새 집 안에 안 쓰는 물건이 쌓입니다. 아이의 유아용 장난감, 읽지 않는 책, 선물 받은 텀블러, 유행 지난 옷들.
저는 이 물건들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당근마켓에 유아용 전집 세트를 올려봤습니다.
결과는 3일 만에 판매 완료, 수익은 12,000원이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저는 매주 집 안의 물건을 하나씩 올리는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한 달 동안 팔아본 품목 :
- 육아서 전집 2세트 → 24,000원
- 아이 장난감 3종 → 18,000원
- unused 텀블러 2개 → 10,000원
- 주방 미사용 그릇세트 → 7,000원
한 달 총 수익: 59,000원
이건 단순한 ‘수입’ 이상의 경험이었습니다.
물건을 정리하면서 소비 패턴을 반성하게 되었고, 팔 수 없는 물건은 ‘다음부터는 꼭 필요한 것만 사자’는 기준도 생겼습니다.
즉, 중고 판매는 ‘돈을 버는 루틴’이면서 동시에 재테크 감각을 키우는 훈련 루틴이 되었습니다.
무지출 요일과 포인트 활용,
작지만 강력한 전략
처음엔 ‘무지출’이라는 말이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단 하루만 ‘돈 안 쓰는 날’을 정하자,
놀랍게도 다른 날의 지출도 줄기 시작했습니다.
-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을 무지출 요일로 지정
- 해당 요일엔 배달 금지, 편의점 금지, 온라인쇼핑 알림 꺼두기
- 대신 냉장고 재고요리 or 간단한 빵, 라면 등 활용

무지출 요일만 실천했을 뿐인데, 한 달에 평균 4~5만 원이 남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앱을 통한 충동소비가 줄면서, 지출 스트레스도 사라졌습니다.
이와 함께 한 건 포인트 통합 활용입니다.
카드 포인트, 네이버페이, 통신사 멤버십, 올리브영 앱 등
평소 흩어져 있던 포인트를 엑셀로 정리하고 사용 우선순위를 설정했습니다.
- 생필품 구매 시 포인트부터 차감
- 올리브영 2,000원 할인, CU 1,000원 할인 등 멤버십 앱으로 적극 사용
- 배달의민족, 마켓컬리 할인 쿠폰도 사전 저장해 두고 사용
이런 작은 전략만으로 실질 현금 절약 효과는 한 달 평균 3만 원 이상이었습니다.
‘남는 포인트’가 아니라 ‘생활비를 대신하는 돈’이라는 감각이 생긴 것이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돈보다 더 바뀐 건 ‘소비를 보는 시선’
생활 속 마이크로 재테크를 실천하면서 가장 크게 바뀐 건
통장 잔고도 있지만, 사실 ‘소비를 바라보는 시선’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살까 말까’에서 ‘어떻게든 사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지만, 이제는 ‘이게 진짜 필요한가?’부터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실제로 바뀐 소비 기준 :
- 커피는 사는 것이 기본이 아닌 ‘선택 가능한 즐거움’
- 아이 물건은 ‘지금 꼭 필요한가’를 기준으로
- 쿠팡/컬리 앱은 장보기 리스트 없으면 실행 금지
- 포인트는 항상 먼저 확인 후 결제
전업맘도, 경제활동을 하지 않아도 생활 속 소비의 방향을 내가 정할 수 있다는 감각은 무엇보다 강력한 자산관리의 시작이었습니다.
지금은 매달 10~15만 원의 여유가 생기고, 그중 일부는 자동이체로 저축하거나 가족 외식비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작은 변화였지만, 이 루틴은 확실히 ‘나의 돈’을 지키는 방법이 되었습니다.
오늘부터 바로 할 수 있는
실전 루틴 3가지
마이크로 재테크는 절약이나 인내가 아닙니다.
지속 가능한 작은 습관을 만드는 일입니다.
전업맘이라면 누구나 오늘부터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루틴 3가지를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1. 주 1회 장보기 + 냉장고 식단표 만들기
- 리스트 없이 마트 가지 않기
- 재고 정리하고 필요한 것만 구매
- 1회 장보기 예산 5만 원 이하로 설정
2. 무지출 요일 1일 설정 + 소비 전 메모하기
- “이건 꼭 필요할까?” 한 번 적고 결제
- 무지출 요일 지키는 날은 가족과 외출 자제
- 배달/편의점/온라인 장바구니 미루기
3. 한 달 3개 물건 중고판매하기
- 쓰지 않는 물건 판매
- 팔리지 않으면 ‘다음에 안 산다’는 기준 확보
- 공간 정리 + 수익 발생 → 심리적 만족감↑
전업맘도 충분히 ‘생활 속 소비 루틴’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재테크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습관이고, 그 습관이 결국 가족의 재정 전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오늘부터 커피 한 잔 줄이기, 장보기 한 번 줄이기, 안 쓰는 물건 하나 팔기만 해보세요.
그 변화는 생각보다 강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