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재테크

배달 끊고 요리한 한 달, 얼마나 아꼈을까?

me3note 2025. 7. 2. 00:30

 
 
 
2024년을 지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처럼 사용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배달 앱입니다.
손가락 몇 번만 움직이면 집 앞까지 음식을 가져다주는 편리함은 이미 우리의 식생활을 바꿔 놓았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저도 모르게 배달비에 대한 체감이 사라지고, 한 달 식비가 감당되지 않을 정도로 불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혼자 사는 1인 가구, 바쁜 직장인, 늦게 퇴근하는 사람들에게 배달은 선택이 아닌 기본 루틴처럼 굳어졌습니다.

저 역시 퇴근하면 피곤하다는 이유로 자동처럼 배달앱을 켜고, 치킨, 마라탕, 돈가스를 번갈아가며 주문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월말 통장을 정리하다가 충격적인 숫자를 보게 됐습니다.
한 달간 배달앱 결제 총액이 37만 8천 원이었습니다.
이건 정말 그대로 둘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한 달간 배달을 끊고, 직접 요리하며 식비를 관리해보자.”
이 글은 바로 그 실험의 기록입니다.

배달시킨 피자

 

배달을 끊겠다고 결심한 날,
나는 냉장고 문을 열었다

 

실험을 시작한 건 2025년 5월 1일입니다.
처음엔 거창한 계획보다 ‘일단 오늘 하루 배달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배달을 끊는다고 해서 외식을 매번 할 수는 없으니, 자연스럽게 ‘요리를 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많은 재료들이 이미 있었고, 냉동실엔 3개월 전에 샀던 닭가슴살, 냉동만두, 각종 채소가 쌓여 있었습니다.
배달을 끊는 순간, 제일 먼저 느낀 건 ‘재료 활용의 가능성’이었습니다. 그동안 냉장고는 음식 저장소가 아닌, 식재료 낭비의 공간이었던 것이죠.
초반 3일 동안은 이미 있는 재료로 요리를 했고, 이후부터는 마트에서 일주일 단위로 식재료 장보기를 했습니다.
1주차 식비는 약 38,000원이었고, 주요 재료는 계란, 우유, 돼지고기, 각종 채소와 냉동식품이었습니다.
놀랍게도 3끼를 모두 집에서 해결했음에도 배달보다 훨씬 저렴했고, 포만감과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토마토 샐러드 만들기

 

요리하는 삶은 의외로 간단했고,
반복할수록 쉬워졌다

 

요리를 잘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유튜브 레시피나 블로그를 참고하며 계란볶음밥, 간장불고기, 샐러드파스타, 찌개류 등 간단한 메뉴부터 시작했습니다.
중요한 건 레시피가 아니라, ‘조리 루틴’을 생활 속에 고정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아침엔 전날 밤 남은 음식이나 샌드위치를 준비했고,
점심은 도시락으로 해결저녁은 퇴근 후 30분 안에 만들 수 있는 요리만 정했습니다.
이렇게 정해놓으니 요리가 점점 편해졌고, 무엇보다 ‘뭘 먹을까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스트레스도 줄었습니다. 저는 하루 1~2끼 정도만 직접 요리를 했고, 나머지는 간편식이나 전날 요리의 리필 개념으로 구성했습니다.
배달을 안 하니 자동으로 간식과 음료 소비도 줄어들었고,
한 달이 지나자 몸이 가벼워졌다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직접 요리해서 먹는 행위 자체가 '소비를 내 손으로 통제한다'는 자율감을 주었고,
그 만족감은 배달 음식의 편리함과는 또 다른 차원의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숫자로 본 배달 끊기 vs 요리 생활비 비교

 

실험이 끝난 후, 저는 5월 한 달간의 식비 기록을 정리했습니다.
핸드폰 배달앱 결제 내역, 카드 사용 내역, 마트 영수증을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전체 식비 378,000원 172,000원
1회당 평균 비용 약 13,500원 약 4,800원
월 총 식사 횟수 약 28회(배달 기준) 약 72회(요리 기준)
남은 식자재 활용도 매우 낮음 매우 높음
간식/음료 추가 소비 있음 거의 없음
 

결론적으로 약 206,000원을 절약했고, 식사 횟수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비용뿐 아니라 식사의 질과 만족감, 건강 지표까지 고려한다면 이건 엄청난 차이입니다.
이 절약액 중 절반은 생활비 통장에 남겼고,
나머지 절반은 소액 ETF 투자에 사용했습니다.
즉, 한 달간 배달을 끊은 것만으로도 식비를 절약하고, 자산을 형성하는 루틴을 만든 셈입니다.
 

배달 안 하고 사는 삶, 충분히 가능하고 오히려 만족스러웠다

 

한 달간의 실험이 끝난 후, 저는 배달을 완전히 끊은 건 아니지만 주 1회 이하로 자연스럽게 줄었고, ‘아무 생각 없이 주문하는’ 습관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무조건 요리를 고집하자는 건 아닙니다.
다만 배달이 기본값이 되는 구조에서 벗어나는 것, 그리고 소비를 ‘선택’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지금도 저는 요리를 매일 하진 않지만,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알고 있고,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매달 10만 원 이상의 식비 절약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건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 소비 구조를 바꾸고 돈을 다루는 방식 자체를 바꾼 변화입니다.
바쁜 하루 속에서 집밥 한 끼를 직접 챙겨 먹는 루틴이 생긴 것만으로도
삶이 안정되고, 지출이 줄고, 돈이 남는 효과까지 생긴 겁니다.
 

배달 끊고 요리한 실험 결과

실험 기간 2025년 5월 한 달
절약 금액 약 206,000원
요리 루틴 하루 1~2끼 직접 요리, 주 1회 장보기
추가 효과 간식 지출 감소, 음식 낭비 감소, 건강 개선
자산 활용 절약액 절반 소액 투자로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