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재테크

쿠팡 대신 마트 다닌 한 달, 생활비 얼마나 줄었을까?

me3note 2025. 7. 2. 18:30

일상이 바빠질수록 우리는 더 빠르고, 더 간편한 소비를 원하게 됩니다. 클릭 몇 번이면 다음 날 문 앞에 도착하는 쿠팡의 편리함은 분명히 매력적이죠.
하지만 어느 날, 무심코 정리해 본 카드 명세서에서 ‘생활용품’ 항목이 예상보다 과도하게 지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순간 의문이 생겼습니다.

이거, 마트에서 샀으면 더 저렴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2025년 6월 한 달 동안 저는 ‘온라인 쇼핑 금지, 오프라인 마트만 이용’이라는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쿠팡을 잠시 멀리하고 마트 장보기로 생활 루틴을 바꿨을 때 실제 지출은 얼마나 줄었는지, 불편함은 없었는지, 그리고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생활 속 마이크로 재테크 실험기로 정리한 리얼 후기입니다.
 

이번 실험은 앞서 진행했던 배달 끊고 요리한 한 달, 얼마나 아꼈을까?와 맥락을 같이합니다

 

폰을보면서 쇼핑하는 여자

쿠팡으로 소비하던 한 달,
지출은 조용히 쌓였다

 

이 실험을 시작하기 전, 지난 3개월간의 쿠팡 소비 내역을 엑셀로 정리해봤습니다.
그 결과는 예상보다 충격적이었습니다.

식품류 (간편식, 냉동식품, 생수 등) 84,000원
생활용품 (세제, 샴푸, 화장지 등) 57,000원
잡화 (주방소품, 문구, 전자제품 소모품 등) 39,000원
합계 180,000원 내외
 

문제는 이 지출이 모두 ‘한 번에 큰 금액이 아니라, 소액이 자주 나간다는 점’입니다.
‘무료배송까지 2,000원 부족하니 더 담자’,
‘지금 할인하니 미리 사두자’,
이런 소비 패턴이 자동처럼 반복되며 누적된 결과였습니다. 특히 정기배송즉시할인로켓배송 유도 등이 소비를 계속 자극하는 구조라는 걸 체감했습니다.
“시간은 아꼈지만, 돈은 더 썼다”는 결론에 도달한 뒤,
한 달간 쿠팡 앱을 지우고 마트만 다니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마트 루틴 설계 : 불편함은 줄이고,
계획은 늘리고

 

처음엔 솔직히 불편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마트 장보기는 금세 루틴화되었습니다.
제가 사용한 전략은 아래와 같습니다:

✅ 1. 주 1회 대형마트 장보기

  •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중 가장 가까운 곳 선택
  • 금요일 퇴근 후 or 토요일 오전 시간으로 고정
  • 쇼핑 목록은 메모앱에 주간 필요품만 작성 후 방문

✅ 2. 가격 비교 + 즉시 사용 가능한 제품 중심

  • 온라인처럼 가격 함정이 없어 단순하고 직관적
  • “미리 사두기”보다 “지금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구조로 자동 절약
  • 대부분의 생필품이 온라인보다 10~20% 저렴하거나 행사 적용 가능

✅ 3. 지출 범위 제한

  • 1회 장보기 예산을 5만 원 이내로 설정
  • 카트 사용 금지 → 장바구니 or 바구니 한 개만 사용해 과소비 방지
  • 추가로 계산 시 5만 원 초과 시 1~2개는 즉시 빼기

이렇게 장보기 구조를 고정하니
시간 소요는 오히려 줄었고,
예정에 없던 소비도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지출 변화 : 쿠팡 지웠을 뿐인데,
6만 원이 남았습니다

 

실험 전과 후를 비교해 실제 지출 내역을 정리해봤습니다:

식품류 약 84,000원 약 59,000원
생활용품 약 57,000원 약 41,500원
잡화/기타 약 39,000원 약 23,700원
총합 180,000원 약 124,200원
절약액 약 55,800원 절약
 

여기에 더해진 ‘미구매 항목’ 효과도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 중에는 자주 유혹되던 “쓸 수도 있고 안 쓸 수도 있는 소모품”의 소비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 결과, 저는 절약된 약 5만 5천 원
생활비 비상금 통장에 넣고 소액 ETF 자동이체 계좌로 분리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돈을 덜 쓴 게 아니라, 소비 구조를 자산 구조로 바꾼 경험이었습니다.
 

클릭 대신 발로 소비하니,
소비도 바뀌었다

 

이번 실험을 통해 가장 크게 바뀐 건 단순한 지출이 아니라 소비에 대한 태도였습니다.
온라인 쇼핑은 분명 편리합니다. 하지만 그 편리함은 때로는 “지출의 감각을 무디게 합니다.”
직접 매장에서 고르고, 비교하고, 결제까지 하는 과정이 생기면서 ‘내가 지금 돈을 쓰고 있다’는 감각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이는 단순한 절약 이상의 변화였고, 소비 루틴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진짜 생활 속 마이크로 재테크라는 걸 체감하게 됐습니다.
지금도 저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고 있고, 생필품이나 반복 소비 항목은 대부분 마트 1회 루틴으로 고정하고 있습니다.
그 한 달 실험이 내 소비 인식 자체를 바꾼 셈입니다.
 

쿠팡 끊고 마트 간 재테크 실험 결과

실험 기간 2025년 6월 한 달
온라인 소비 금액 월 180,000원 이상
마트 소비 금액 약 124,200원
절약 효과 약 55,800원 절약 + 과소비 유도 감소
실천 전략 주 1회 장보기 + 장바구니 제한 + 불필요 목록 제거
핵심 변화 소비 루틴 통제 → 생활비 절감 → 자산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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