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재테크

20대도 할 수 있는 생활 속 마이크로 재테크 : 작게 시작해 크게 바뀐 한 달

me3note 2025. 7. 3. 00:15

“큰 돈 없이도 재테크는 가능할까?”

20대, 특히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에게 ‘재테크’라는 말은 조금 낯설고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월급은커녕 용돈도 빠듯하고, 알바비는 등록금·월세·식비로 사라지기 일쑤.
그런데 유튜브, 인스타, 블로그에서는 매일같이 “재테크로 돈 벌자”, “지금이 투자 타이밍” 같은 말들이 넘쳐납니다.
현실은 통장 잔고가 2만 원인데, 재테크라니… 웃프죠.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돈이 많지 않아도,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작게 시작해보자.”

그리고 바로 30일 동안, 작게 시작하는 현실 재테크 실험’을 해봤습니다.
이 글은 제가 실제로 실천했던 루틴과 변화된 소비 습관,
그리고 작지만 확실한 재테크 감각을 길러낸 과정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 이야기입니다.

 

시작은 ‘없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에서

제 재정 상태는 이랬습니다:

  • 고정 수입: 주 3일 카페 알바 (월 약 48만 원)
  • 지출: 자취 월세 35만 원 + 교통비/식비 약 15만 원
  • 저축: 없음 (마이너스인 달도 있음)
  • 금융지식: 거의 없음

재테크라고 말하기 어려운 현실이었죠.
하지만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돈이 없어도, 소비 습관과 루틴은 내가 바꿀 수 있다.”

그래서 목표를 이렇게 정했습니다:

  1. 하루 3,000원씩 소비 줄이기
  2. 알바비 입금되면 1만 원 자동이체 (월 3회)
  3. 일주일에 한 번 중고판매 도전
  4. 카카오·네이버·통신사 포인트 활용
  5. 소비한 날은 짧은 무지출 일기 작성

즉, 큰 수익이 아닌 작은 행동의 반복으로 ‘돈 다루는 감각’을 키우는 실험이었습니다.

 

 

중고서적 여러권

돈보다 루틴을 먼저 바꿔본 30일

실천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재미있었습니다.
그중 효과가 컸던 루틴 몇 가지를 소개해볼게요.

✅ 커피 대신 물 마시기 루틴

카페 알바인데도 불구하고, 평소엔 타 브랜드 커피를 사 마셨습니다.
이걸 끊고 텀블러에 물을 들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한 달 커피값 약 6~7만 원 → 실제 지출 1만 원 이내로 줄음.

✅ 만 원 자동이체: 소액투자용 통장 만들기

토스에 ‘재테크 용도 계좌’를 하나 만들고,
알바비 들어올 때마다 만 원씩 자동이체 설정.
크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한 달에 3만 원이 모였고,
심리적으로도 “나도 저축하고 있다”는 감각이 생겼습니다.

✅ 중고판매 3회 성공

  • 독서교양 책 3권: 8,000원
  • 사용하지 않던 유선 이어폰: 5,000원
  • 미개봉 텀블러: 6,000원
    총 수익: 19,000원
    → 중고판매 앱(당근·번개장터) 사용법도 익혔고, 공간도 정리됨

✅ 포인트 먼저 쓰기 습관

올리브영,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포인트가 1,000~3,000원씩 흩어져 있었는데,
실제 결제 전 항상 포인트부터 확인. 한 달 총 11,400원 절감.

이 모든 행동은 ‘돈을 모으는’ 게 아니라,
‘돈이 나가는 흐름을 바꾸는 연습’이었습니다.

 

결과: 액수보다 더 컸던 변화는 ‘감각’

한 달간의 실천 결과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총 절약 + 수익 합산: 약 64,000원
    (커피값 6만 절약 + 중고판매 1.9만 + 포인트 1.1만)
  • 자동이체 저축액: 30,000원
  • 누적 자산 변화: 총 94,000원 증가

하지만 진짜 변화는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정말 컸던 변화는 ‘돈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감각’이었습니다.

예전엔 “나중에 벌면 하지 뭐”, “이건 얼마 안 돼서 귀찮아” 하던 행동들이
이제는 “이 3,000원이 한 달이면 9만 원”이라는 식으로 자산 관점에서 해석되기 시작했죠.

중고로 뭐라도 팔 수 있을까 살펴보게 되고,
포인트는 꼭 먼저 쓰고,
‘오늘 안 쓰면 그 돈을 남긴 거’라는 감각이 생기며
소비가 주도권 아래에 놓이기 시작했습니다.

 

소비 기준이 달라졌고, 그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이건 지금 꼭 필요한 소비인가?”를 생각하게 된 점이었습니다.

그전엔 1,000원~2,000원짜리 결제를 아무 생각 없이 했지만,
이제는 그게 하루 소비인지, 미래 지출인지 한 번은 멈추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 편의점 간식 → 집에 있는 과일로 대체
  • 중고로 팔 수 없는 물건 → 처음부터 안 삼
  • 월 말 통장 잔액 0원 → 자동이체 + 절약으로 항상 5만 원 이상 유지

이런 변화가 생기자 작은 소비에도 기준이 생기고,
그게 ‘소득 없이도 가능한 재테크’로 이어졌습니다.

만원짜리 5장

누구나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재테크 루틴 3가지

마지막으로, 저처럼 소득이 적거나 생활비가 빠듯한 20대가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실전 루틴 3가지를 소개하고 마무리할게요.

 

🔹 1. 만 원 자동이체 계좌 만들기

  • 가장 쉬운 저축 습관
  • 알바비 입금일 기준 자동이체 설정
  • ‘돈이 돈을 끌어오는 느낌’ 생김

🔹 2. 주 1회 중고판매 or 불필요물품 정리

  • 판매 성공 여부보다 정리 루틴이 핵심
  • 안 쓰는 물건 → 현금 + 공간 여유
  • 의외로 중고로 잘 팔리는 것 많음 (책, 텀블러, 문구류 등)

🔹 3. 무지출 일기 작성 (매일 X, 한 주에 2~3회)

  • 오늘 지출 안 한 날 기록
  • 3줄 일기 형식: “지출 안 함 / 이유 / 느낌”
  • 돈 안 써도 만족하는 법을 몸에 익힘

 

30일 동안의 실험을 통해 느낀 건
‘재테크는 돈이 많아야만 가능한 게 아니다’라는 점이었습니다.

소득이 작아도, 자본이 없어도
“내가 소비를 어떻게 다루느냐”만 바뀌면
그 순간부터 이미 재테크는 시작됩니다.

이 실험은 작았지만, 제 소비 기준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고,
그게 결국 ‘돈이 모이는 방향’으로 삶을 움직이게 했습니다.